[래리플린트] "성추문 의원들 11일 폭로하겠다"
1999/01/08(금) 16:45
의원들의 혼외정사 등 「부적절한 관계」를 파헤쳐 온 미국 포르노잡지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58)가 다시 워싱턴 정가를 두려움에 떨게하고 있다. 그는 11일에 기자회견을 갖고 3개월동안 조사해 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그 중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물고 늘어진 「공화당의 대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린트는 클린턴에 대한 하원의 탄핵정국이 진행중이던 지난 해 10월 워싱턴 포스트에 「의원 및 공직자들과 가진 성관계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100만달러를 주겠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그 직후 수천명이 전화 제보를 했고 요즘에도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플린트는 미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의 전 요원들을 채용, 근거있는 48건의 제보를 추적해 12건에 대해서는 폰섹스 녹음테이프 등을 비롯한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낙태반대론자인 공화당의 한 의원이 부인에게 낙태를 강요했다는 제보자의 진술도 받아냈다.
플린트는 지금까지 거물급 의원 관련 제보자에게 4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한다. 또한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사생활 정보를 알려 온 사람들에게는 5만~10만달러 정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첫번째 희생자는 지난 해 12월 19일 하원본회의에서 클린턴 탄핵표결 직전 전격적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공화당의 밥 리빙스턴 하원의장 내정자. 앞으로 최소한 3명이 더 플린트의 「제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래리 플린트는 『사람들은 섹스에 대해 언제나 거짓말을 하기 마련이다. 클린턴의 위증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며 공화당 극우파 위원들의 위선을 만천하에 벗기기 위해서 광고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들은 대체로 그의 「섹스 매카시즘」이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비평가는「미국 정부는 래리 플린트의 정부」라고 꼬집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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