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금융위기] 세계증시 `찬물'
1999/01/08(금) 16:41
남미의 최대 경제국 브라질이 상승세를 구가하던 연초의 세계 증시에 찬물을 끼얹으며 러시아와 함께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상파울루주와 함께 브라질 정치·경제의 중심으로 꼽히는 미나스 제라이스주는 7일 중앙정부에 대해 90일간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디폴트 총액은 부채를 포함한 185억헤알(154억달러).
이타마르 프랑코 주지사의 폭탄선언은 즉각 증시에 파장을 미쳐 이날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가 5.52% 떨어졌다. 뉴욕 증시의 최고 기록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던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거나 주춤해졌다. 런던증시는 중앙은행의 4차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FT_100 지수가 39.8포인트가 빠지고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암스테르담 등 대부분 유럽지역의 주가가 0.3~3.4%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제라이스주의 선언은 상원의 금융거래에 대한 세금인상안 가결과 거의 동시에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중앙정부의 예산절감 노력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브라질이 어떻게 재정긴축정책을 추진할 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415억원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대신 235억 5,000달러의 재정삭감 및 세수확충을 약속했다. 이를 협의하기 위한 특별회기가 5일 시작했다.
이번 상황은 투자가들에게 단기적인 패닉현상을 불러와 외화유출이 늘어나고 해외차입 여건이 악화할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갈등을 중앙정부와 야당이 집권하고 있는 지방정부의 실력대결로 점치기도 한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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