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성공학] 남의 불행이 사업기회
1999/01/08(금) 15:26
서울 구로동 「대진 퍼니처마트」 이영길(李永吉·55)사장은 98년 한해동안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실직의 아픔으로 기억되는 기업·금융기관 구조조정에서 오히려 「돈버는 틈새」를 발견한 사람이다.
이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벌어진 대기업 연쇄부도와 금융기관 퇴출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중고 사무집기의 중개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남겼다.
이사장은 어차피 버려질 중고 사무집기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무더기로 구입한뒤 약간의 이문을 붙여 벤처기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사업가들에게 시중 가격보다 훨씬 싸게 판매했다.
이사장은 『나산그룹 계열사, 새한종금, 한일리스 등 구조조정에 휩싸여 기구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회사들로부터 책상, 의자는 물론 복사기, 팩스, 정수기 등 사무집기 일체를 넘겨받았다』며 『이들 가구의 중개매매를 통해 매월 3,500만~4,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장은 『아무나 쉽게 부도회사의 가구를 중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망한 회사를 찾아다니며 회사 관계자와 직접 만나,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은면서 물건을 구입하려면 단순한 장삿속만으로는 으로는 성사될수 없다는 것이 이사장의 지론이다.
이사장은 『일부에서는 「남의 불행으로 돈버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 가게에서 새것이나 다름없는 중고집기를 신제품의 40%에 불과한 가격에 구입하는 창업희망자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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