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합] "현대 20조대 자금 어디서?"
1999/01/07(목) 19:47
현대그룹은 도대체 어디서 돈을 가져오나. 재계에서는 요즘 대규모사업교환(빅딜) 결과를 바라보며 현대의 자금에 대해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현대는 정부의 재벌정책으로 재계가 온통 구조조정의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 한화에너지 한남투신등을 인수한데 이어 오랜 줄다리기 끝에 LG반도체까지 100%인수키로했다.
여기에 금강산개발사업과 서해안공단사업등 대북사업은 물론 상반기중에 벌어질 공기업민영화를 둘러싼 한판 승부에도 참가할 뜻을 비추고 있다.
잇따른 대형사업인수로 현대는 재계의 쌍두마차였던 삼성그룹을 수십조원이상(매출액기준) 제치고 부동의 정상을 굳히고있는 분위기다.
현대의 독주를 바라보며 재계에서는 앞으로 2~3년내 수십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소요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또 정부에서 요구하고있는 부채비율 200%는 과연 맞출 수 있을 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형프로젝트의 소요자금 현대가 추진중인 프로젝트들은 굵직한 것만 따져도 10조원이 넘어선다. 우선 기아인수자금은 부채탕감분과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빼고서도 4조5,000억원가량 된다.
당장 올 3월까지 주금납입을 통해 1조 1,781억원을 넣어야하고 정상화할 때까지 3년동안 1조~2조원의 자금이 추가투입될 전망이다.
또 LG반도체는 기술력 영업권등 무형의 자산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4조~5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권 보장대가로 북한에 6년에 걸쳐 1조원이상을 지불해야 하고 서해안 개발사업에도 별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현대가 확장한 사업을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10조원, 중장기적으로 20조원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의 전략 현대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비교적 느긋하다. 단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은 크게 많지 않고 외자유치와 계열사들의 출자로 해결한다는 게 현대의 주장이다.
우선 대북사업의 경우 대북지불금이 6년에 걸쳐 분납하도록 돼있는 상태에서 관광사업요금으로 충당하면 되고 추후 소요될 개발자금은 법인을 설립해 외자를 유치하거나 국내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방침이다.
기아는 주력계열사들이 부동산과 자산매각등을 통해 출자금을 마련하고있는 상태여서 단기자금충당에는 문제가 없고 주금납입이후에는 포드등 자동차 메이저들과의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외자유치액이 58억달러이고 올해 46억달러를 유치해 모두 104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준비중』이라며 『나머지 단기자금은 계열사들이 부동산매각 주식매각등 자구노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출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자유치를 통해 12조원가량을 조달하고 5조~6조원가량은 계열사의 출자로 메워 중장기적으로 20조원까지 자금조달에는 문제없다는 얘기다.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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