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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큰 흐름 '꿈틀 굼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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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큰 흐름 '꿈틀 굼틀'

입력
1999.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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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큰 흐름 '꿈틀 굼틀'

1999/01/07(목) 18:31

정계재편의 기운이 일고 있다. 외형상 전혀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치권의 물밑에서는 퇴로없는 대립의 구도를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소리없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의원들은 눈에 보이는 여권의 야당의원 영입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그 윗선인 여야 지도부는 정치권의 틀을 뒤바꾸려는 큰 흐름에 민감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정치구도의 변화 흐름은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여권은 안정적 국정운영, 집권세력의 확대라는 명분에 초점을 맞춰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야당은 내부분란과 이탈기류에 휩쓸려 부지불식간에 개편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는 형국이다.

여권 핵심부는 「신통합론」이라는 구상아래 국민회의라는 간판에 연연하지 않고, 헤쳐모이는 식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의 이탈세력이 한 정파를 만들면 당대당으로 통합, 상당한 지분을 할애하는 개편구도도 그중 하나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중진을 여당간판으로 옹립하고 그 여세로 서울 인천 경기 강원지역의 야당 의원들을 대거 영입한다는 구상도 있다.

그러나 최종적인 시나리오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듯하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다양한 구상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중 가장 현실성있고 명분있는 방안이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꿩잡는 게 매」라는 식으로 성사시킬 수 있는 구상이 여권의 「정답」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권은 내면적으로는 큰 구도의 개편을 추진하면서도 겉으로는 야당의원 영입부분만 언급한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개혁이나 난국극복은 어려운만큼 여당 의석을 더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입당의사를 전한 10여명의 야당의원들이 적절한 때에 입당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한다. 이런 언급도 사실이지만, 여권이 생각하고 있는 궁극적인 구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야당의 저변도 심상치 않다. 529호실 사태, 국회 대립의 와중에서 야당은 대여전선(前線)에 전력을 다하는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탈기류가 엄존하고 있다. 여야대립의 현 국면에서 이탈움직임이 잠복해 있을뿐, 정국이 한 고비만 넘기면 분열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야당의 한 중진은 이미 이회창(李會昌)총재체제와 결별을 굳히고 새로운 정치진로를 모색중이다. 또다른 중진도 비슷한 구상을 갖고 주변 의원들과 상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중진간에도 교감이 오가는 흔적이 있다. 여권의 여당간판으로 거론되는 한 야당중진도 향후 처신을 놓고 고민중이다.

여권은 이들이 집단적으로 한나라당을 이탈할 경우 조속한 통합을 바라고 있으나 야당 중진들은 신3당구도 등의 독립적인 처신을 고려중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정계개편의 가시적 징후가 드러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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