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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보안관] 이은경과장 "여직원 불편해하면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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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보안관] 이은경과장 "여직원 불편해하면 성희롱"

입력
1999.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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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보안관] 이은경과장 "여직원 불편해하면 성희롱"

1999/01/07(목) 17:53

삼성전자의 성희롱대책 책임자는 여성인사과장인 이은경(李恩京·34)씨. 이과장이 최근 사내 전자메일을 통해 조사한 결과 여직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은 난잡한 회식문화. 억지로 술을 권하거나 춤추기를 강요하는 경우, 마구 떠벌리는 음담패설 등 때문이다. 「왜 그렇게 뚱뚱하냐」「다리가 잘 빠졌다」 등 외모에 대한 농담도 잦은 성희롱 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이과장은 『정말 심각한 것은 이를 성희롱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남성들의 의식』이라고 지적했다. 『남성들은 「무서워서 말도 못 붙이겠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여직원이 불편해하거나 창피스럽게 생각한다면 그건 모두 성희롱』이라는 것이다.

이과장은 여직원들의 의식도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희롱이 반복되는 것은 피해자들이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말로 안되면 서면으로, 혼자서 안되면 주위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전직 방송기자이기도 한 이과장은 『남성들은 자신의 아내나 딸도 직장에서 성적 수치심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며 성희롱문제가 일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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