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있는 신인으로 스타시스템 도전"
1999/01/07(목) 20:07
- 독립음반사 '인디'
보잘 것 없다. 음반은 16종을 발매했으나 음반마다 판매량은 수백~수천장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독립음반제작사 인디의 김종휘(金宗輝)실장을 주목한다.
왜. 노래 못하는 일회용 가수들에 점령당한 한국의 가요문화에 작은 파동(波動)을 일으킬 사람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음악산업이 갖고 있는 최소한의 합리성이 우리에겐 없어요. 소수취향, 복수의 음악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야 합니다. 공중파방송이 스타시스템으로 움직인다면 견본시장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직원이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한 종업원 지주회사로 출범, 지난 해 돐을 맞은 「인디」가 그간 발매한 음반은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가 중심이었다. 그는 올해는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음반을 낼 생각이다.
「비틀스에 산울림 곱하기」라는 타이틀을 내건 청바지_사계, 포크풍의 기타 인트로를 도입한 사이키델릭 팝그룹 아무밴드의 데뷔앨범 「이판을사」는 그동안 이 곳에서 낸 앨범에 비해 훨씬 듣기 편하다. 인디는 내쳐 발라드, 트롯까지도 하고 싶은 생각이다.
문제는 트롯의 경우 「준비된 가수」가 없다는 점이다. 문제는 또 있다. 대형자본이 점거하고 있는 유통망을 뚫는 일이다.
『처음엔 레코드점에서 아예 음반을 받으려고도 않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인디 레이블 앨범과 50여종의 음반을 위탁받아 레코드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200여곳 쯤 되니까 전국 유통망의 10분의 1을 점유한 셈이죠.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인디음반을 더 많이 알릴 예정입니다』
그는 방송사 가요프로그램에 언더그라운드음악의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고 해외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내한공연과 음반발매를 추진중이다.
계약서에 「뮤지션의 의무」조항을 삽입, 음반을 내는 이는 반드시 라이브 공연을 갖도록 한 것은 라이브 공연으로 가요판을 개편하겠다는 야심 때문이다.
『클럽에서의 연주가 합법화하면 대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라이브 클럽도 많이 달라지겠지요. 아마 99년은 한국 라이브시장의 변화를 알리는 리트머스 시험지같은 시기가 될 것 같아요』. 올해 많은 일을 준비중인 그의 98년 전망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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