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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속의 국회] 재격돌 일보직전 "강행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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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속의 국회] 재격돌 일보직전 "강행 유보"

입력
1999.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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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속의 국회] 재격돌 일보직전 "강행 유보"

1999/01/07(목) 18:25

제199회 임시회기 마지막 날인 7일 여당측의 국정조사계획서 및 체포동의안 강행처리 방침에 맞서 야당측이 원천봉쇄 작전을 펴 국회에는 한동안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이 와중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3당 총무회담이 열려 국정조사계획서는 이날 중 처리하되 체포동의안 처리는 유보한다는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했다.다만 이 합의내용을 한나라당측 지도부가 승인할 지 여부가 막판까지 변수로 남아 전운은 가시지 않았다.

○…박의장 주재로 어렵사리 열린 3당 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총무는 경제청문회의 실시에 따른 증인선정은 여야 합의에 의한다는 보장을 하면 이날 중 국정조사계획서 처리를 막지 않겠다는 협상 카드를 제시했다. 박총무는 이와함께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는 유보한다는 것을 확약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여당은 「증인선정은 원칙적으로 여야 3당 합의에 의한다」는 메모를 전달,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체포동의안 처리는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총무는 이같은 가합의를 갖고 당으로 돌아와 당 지도부및 소속의원들의 승인을 요청했으나 일단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날 국회상황에 대한 전망을 예측불허의 상태로 빠뜨렸다.

○…이에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여당측은 국정조사계획서등의 강행처리 여부 및 본회의장 진입 방법 등을 모색하기 위해 양당 지도부 회의 및 약식 의원총회를 잇달아 여는 등 긴박하게 돌아갔다. 오후 2시15분께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양당 총무 및 대변인과 함께 자민련 총재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양당 대책회의에 앞서 한나라당 「정치사찰 특별대책위」의 최병렬(崔秉烈)위원장이 박총재를 찾아와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이 목격돼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측은 40~50여명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데 이어 오전부터 국회 본관내 4개 대형 회의장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틀어 막는 봉쇄작전에 들어갔다. 특히 본회의장 입구에는 200여명에 달하는 의원보좌관 및 사무처 직원들이 한결같이 「X」표를 한 마스크를 쓴 채 연좌농성을 벌이며 한나라당 의원 이외 인사의 본회의장 출입을 저지했다. 나머지 3개 회의장에도 10여명 안팎의 의원 및 보좌진을 배치, 핸드폰과 무전기 등으로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여당측 의원들의 동향을 감시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의원들이 농성중인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다 국회 경위들이 『의원이 아닌 분은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하자 순순히 물러나 의원보좌관들의 「이회창」연호속에서 국회 총재실로 돌아갔다. /고태성·권혁범·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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