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합] 반도체 빅딜은 윈-윈 게임
1999/01/07(목) 15:55
주식시장에 반영된 현대전자-LG반도체간 빅딜의 평가는 일단 「윈-윈 게임」이다. 7일 현대전자와 LG그룹의 주가는 모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또 외국인들도 이날 대규모 주식 순매수를 기록, 반도체 빅딜이 한국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양측 주가에 모두 호재 LG반도체 주식은 개장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전병서(全炳瑞)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LG반도체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데다 합병시 얻어낼 프리미엄을 올리기 위해 그룹차원의 주가관리가 예상된다는 점이 주가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LG그룹계열 상장 16개 종목가운데 9개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6조원이 넘는 LG반도체의 부채를 털어낸 점이 LG그룹 주가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또 반도체 사업포기의 대가로 이른바 「보상 빅딜」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전자 역시 상한가인 2만9,650원에 마감했다. 채무를 떠안는 부담이 있지만 세계 반도체시장의 3대 메이저로 부상한 점이 강한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타 계열사들은 LG그룹 주식매입 대금부담을 나눠질 수 밖에 없는데다 「보상 빅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앞으로 부채 해결방안이 현대그룹 주가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증시의 전망이다.
■외국투자자 반응 긍정적 이날 외국투자자들은 증시에서 2,02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근래 보기 드문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전자 주식은 108만주를 순매도, 눈길을 끌었다. 남기영(南基泳) ABN암로증권 지점장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과잉투자문제가 해결될 계기가 마련된 점을 외국인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현대전자주식 순매도는 최근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문자생산(OEM)에 치중해온 LG에 비해 기술력에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현대측이 인수자로 선정된 점을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고 있다는 게 외국 증권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소액주주들도 '보유 유리' 물량 안내놔 이날 현대전자와 LG반도체 주식은 매도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주식처리방식은 협상이 진행돼야 구체화할 전망이지만 일단 양사의 주가에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합병이 이뤄지는데는 1∼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며 합병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LG반도체 주주들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LG반도체의 주식가운데 현대전자에 넘어가게될 지분을 제외하고 주식매수권을 청구할 수 있는 지분은 전체의 40.1%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에는 합병비율에 따라 현대전자 주식으로 교환된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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