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 자동차수출대금 2억달러 사기당해
1999/01/07(목) 15:27
기아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가 브라질에 2만여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면서 30대 브라질 교포 수입상에게 1억8,000만달러(한화 1,500억 상당)의 수출대금을 사기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외사부(강충식·姜忠植부장검사)는 7일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 합작회사인 AMB사 대표이사 사장 전종진(全鍾鎭·34·사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전씨의 사기 행각에 개입한 아시아자동차 수출담당이사 이모(53·미국 도피)씨 등 회사 전·현 임직원 10여명을 출국금지하고 전씨가 스위스은행 등 해외에 은닉한 1억4,000만달러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브라질 내 아시아자동차 독점수입상인 전씨는 96∼97년 아시아자동차에서 토픽,타우너 등 2억1,000만달러 상당의 경상용차 2만여대를 D/A방식(외상거래)으로 수입, 이중 3,000만달러만 지불하고 1억8,000여만달러(한화 1,500억원 상당)를 갚지 않은 혐의다.
조사결과 전씨는 자신이 설립한 파나마 국적의 유령회사인 「밤바리 인터내셔널(BBI)」을 통해 아시아자동차가 AMB에 자동차를 재수출하도록 만든 뒤 BBI가 갖고 있는 D/A채권을 또 다른 유령회사 「아메리칸 사모아(AS)」에 무상양도, BBI를 무자산상태로 만드는 수법으로 아시아자동차측에 변제할 수입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아시아자동차가 97년10월 법정관리를 받게 되자 수출담당 이사 이씨와 짜고 브라질정부에서 아시아와 AMB 공동명의의 합작 자동차공장 설립계획을 승인받아 AS가 BBI로부터 양도받은 D/A채권을 AMB의 자본금으로 전액 납입, 아시아자동차측의 채무를 완전히 없앤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97년8월 아시아자동차와 AMB의 합작공장 기공식 이후 공장건설 등 진척이 없자 AMB의 대주주인 아시아자동차측이 1억9,000만달러의 증자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2억달러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어서 양국간 통상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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