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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버그 시나리오] 미증시 '경악의 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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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버그 시나리오] 미증시 '경악의 날' 오나

입력
1999.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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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버그 시나리오] 미증시 '경악의 날' 오나

1999/01/07(목) 17:29

『어, 어…』 뉴욕 증시의 브로커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우존스 공업지수가 1만 포인트를 돌파하는 순간, 전광판에 써있던 주식별 거래량 등의 수치들이 요동을 치더니 엉망진창이 돼버렸다. 컴퓨터 단말기에 나타난 수치들도 뒤죽박죽되기는 마찬가지.

이른바 「다우 10K 버그」. 다우 지수가 1만을 넘을 경우 월가의 컴퓨터들이 끝 네자릿수만을 읽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뉴욕 증시에서 통상 하루 거래되는 주식은 8억~10억주, 거래액은 약 4,000억달러.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이 돈들이 일시에 날아간 것이다. 전세계 주식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뉴욕 증시의 마비는 국제금융시장 전체에 공황을 부른다.

물론 가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다우 지수는 6일 9,500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1만을 바라보고 있다.

컴퓨터가 2000년도를 잘못 인식함으로써 발생할 「Y2K」의 뉴욕 증시판인 「다우10K」문제를 처음 제기한 곳은 미 컴퓨터 자문회사인 가드너 그룹. 이 그룹은 금융기관과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다우10K」대책반을 시급히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월가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도널드 루프킨사의 대변인은 『몇천억 단위를 가뿐히 처리하는 우리의 컴퓨터가 다섯 자리를 못 읽겠느냐』고 가볍게 일축했다. 논쟁은 다우 지수가 1만 포인트가 되는 날 전광판이 가려줄 것이다. 뉴욕=윤석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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