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무기사찰단원중 미국 첩보원"
1999/01/07(목) 18:07
- "과학자.외교관으로 위장 이라크 비밀정보 빼내"
【워싱턴=신재민특파원】 유엔 무기사찰단(UNSCOM)을 이용한 미국의 대 이라크 첩보 수집 의혹이 계속 확산되면서 국제적 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정보요원들이 과학자, 외교관 등으로 위장해 UNSCOM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이라크 무기사찰에 관한 비밀 정보를 빼내 왔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관리들을 인용, 미 정보기관들이 UNSCOM에 정보와 기술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이라크의 무기개발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UNSCOM에서 활동한 정보요원의 수와 정확한 임무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6일 유엔사찰단이 미국을 위해 이라크내에서 도청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오직 소문만이 있을 뿐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서 『이 의혹에 대해 리처드 버틀러 UNSCOM 단장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그러나 『UNSCOM의 세세한 활동내역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못한다』며 『만일 그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엔의 활동에 큰 상처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격인 버틀러 단장은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도 스파이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40여개 국가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았으나 이를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해체라는 목적에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대변인도 『미국은 이라크 정권의 전복을 위해 UNSCOM과 협조한 일이 없다』며 『다만 UNSCOM의 요청에 따라 미국은 그 활동을 위한 정보와 기술, 인력, 지식 등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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