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임금비교] 한국, 저임금국가 전락
1999/01/06(수) 23:48
미국의 제조업근로자가 시간당 13.4달러, 일본은 14.7달러, 그리고 대만근로자들은 6.1달러의 임금을 받은 반면 우리나라 제조업인력은 한시간에 4.3달러(98년 상반기 기준)를 봉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7년까지만해도 한국은 임금(달러환산)이 미국·일본의 40~60%에 달했고 대만보다는 오히려 많은 대표적 「고임금」국가였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실질소득감소와 환율상승으로 이젠 「상대적 저임금」국가로 전환된 셈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근로자의 시간당 명목임금은 97년 6.7달러(96년 7.5달러)에서 작년 상반기 4.3달러로 감소했다. 미국근로자는 13.2달러→13.4달러로 높아졌고 일본은 18.2달러→14.7달러로 줄었으며 대만은 6.1달러로 같았다. 이에 따라 국내 근로자임금은 미국의 51%에서 32% 수준으로, 일본의 37%에서 29% 수준으로로 각각 줄었으며 97년엔 대만보다 9.8%가량 많았지만 작년엔 30%가량 낮아지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상반기 노동생산성은 9.9%나 올라 미국(4.2%) 일본(마이너스 1%) 대만(3.5%)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물건 1개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노동비용은 미국 1%, 일본 7%, 대만이 14% 줄어든데 비해 한국이 45%은 감소했다.
한은관계자는 『임금이 워낙 크게 줄어든 탓에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제품비용도 감소했으며 국내생산품의 국제가격경쟁력은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그러나 국민고통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제고이기 때문에 오래 지속될 수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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