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열풍 왜 부나
1999/01/06(수) 19:47
98년에 이어 99년에도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인수 합병(M&A)」 열풍이 몰아닥칠 것인가?
지난 해에는 세계 석유업계의 메이저인 엑슨과 모빌, 금융업계의 큰 손들인 트래블러스와 씨티그룹, 유럽 최대의 자동차 기업 다임러 벤츠와 미국 3위의 크라이슬러가 합병하는 등 세계 산업계의 흐름을 바꿀만한 대형 M&A가 잇달아 발표됐다. 지금까지 이뤄진 「10대 M&A」가운데 8건이 작년에 성사됐다.
M&A의 경제적 이점은 무엇보다 인수합병 후 두 기업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시너지 효과다. 그러나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M&A 열풍의 진정한 이유는 전세계적인 과잉생산 때문.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거의 전산업분야에서 과잉생산으로 인한 경쟁격화와 가격하락, 이윤저하 현상이 나타나면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M&A가 불가피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작년 27%나 상승하는 등 미국, 유럽의 증시 활황과 저금리 현상이 이같은 실물경제적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작년 이전까지 M&A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88년의 경우 기업인수 대금의 93%가 현금으로 치러진 반면 작년에는 67%가 자사 주식을 발행해 기업을 인수했다. 저금리에 따른 증시활황으로 주가가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M&A가 가능해진 셈이다.
M&A가 갖고 있는 「자기 증식성」도 한 몫 했다. 세계적인 구조조정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어떤 식으로든 M&A 대열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포드의 혼다, BMW 인수설이 나오는 등 M&A 열풍이 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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