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차업계] '메가 머저' 불붙는다
1999/01/06(수) 19:50
새해 벽두부터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지각변동설에 휩싸여 있다. 업체간 메가 머저(초대형 합병)설이 주초부터 본격 개막된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맞춰 잇달아 흘러나오고, 월스트리트 등 세계 증시에서는 관련주를 중심으로 불꽃 튀는 「머니 게임」이 시작됐다.
5일 AFP통신이 전격 보도한 포드의 혼다, BMW 인수설은 업계와 시장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면서 올해 M&A드라마의 기폭제가 됐다.
3사 최고 경영자들의 즉각 부인에도 불구하고, BMW 주가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 11%, 혼다주식은 6일 도쿄(東京)시장에서 오전장에만 4.3% 급등했다. 또다른 제휴 및 M&A설이 돌고 있는 프랑스 푸조와 르노의 주가도 파리 시장에서 각각 6.5%, 4.5% 급등했다.
AFP통신은 6일에도 포드사 경영진과 밀접한 소식통을 인용, 포드의 BMW 및 혼다 인수 추진은 사실이며 이르면 8일중 발표가 될 것이라고 재확인 보도했다.
M&A설에 대한 시장의 민감한 반응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재편문제가 올 들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적 국면을 맞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신·은행업계의 M&A가 98년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잇는 자동차업계의 M&A가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촉각을 모으고 있는 M&A 추이는 자본력이 풍부한 메이저에 의한 군소업체 흡수합병이다.
세계 2위 업체인 포드는 이번 M&A설에 앞서 이미 볼보사를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으며 최대 업체인 GM(제너럴 모터스) 역시 현재 자본제휴 관계인 스즈키, 이수주, 오펠, 사브 등과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일본 최대 업체인 도요타는 해외 인수합병 보다는 산하 협력업체인 다이하츠나 히노의 합병에 무게를 두면서 국내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유럽 군소업체인 푸조와 르노, 볼보와 피아트 등도 M&A 및 제휴설이 나돌면서 시장에 또다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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