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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 정례독대] 매주만나 '터놓고 얘기'... "결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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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 정례독대] 매주만나 '터놓고 얘기'... "결투는 없다"

입력
1999.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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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 정례독대] 매주만나 '터놓고 얘기'... "결투는 없다"

1999/01/06(수) 18:33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종필(金鍾泌)총리와 정례적인 독대를 시작한 것은 별도의 「DJP 담판」이 불필요해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18일 김대통령이 『김총리와 결자해지의 자세로 무릎을 맞대겠다』고 말한 이후, 정치권에선 DJ와 JP간에 내각제개헌 문제를 놓고 한판의 겨루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 담판이 공동정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내각제 논의의 「장(場)」이 주례 독대의 자리로 옮기면서 이같은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김대통령이 김총리에게 독대 보고를 제의한 배경도 불필요한 알력을 피하자는 데 있는 것같다. 과거 단일화 협상 때 한광옥(韓光玉)-김용환(金龍煥)라인처럼 대리인을 내세울 필요도 없어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제 DJP가 결투를 위해 OK목장에 들어갈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수읽기가 비슷한 것같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매주 화요일 김총리와의 만남에서 심상찮은 노동계 동향과 실업문제, 남북관계 등 「상황론」을 내세우며 여러가지 화법으로 내각제 공론화 및 개헌추진 시기의 연기문제를 얘기할 전망이다. 내각제 문제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중은 사실상 결정돼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이다. 김총리로서도 대결을 피하면서, 정권이 힘이 있는 동안 개헌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김총리도 이같은 해법이 싫지는 않은 표정이다. 김총리는 5일 저녁 총리공관으로 김중권(金重權)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부부동반으로 초대, 만찬을 함께 하면서 시종 유쾌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김대통령 역시 6일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오찬 자리에서 새삼 김총리를 치켜세우는 등 두 사람간의 분위기는 밀월기를 연상케한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김총리와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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