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경] 한통주 하락세... 매각 비판론
1999/01/06(수) 19:34
한국통신 주식이 5일에 이어 6일에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한통주는 전날보다 1,100원이 떨어진 4만2,50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201만3,170주.
국민연금 관리공단이 4일 1,180만주, 금액으로 총 5,169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을 일시에 처분하자마자 연4일간의 상한가 행진에 종지부를 찍자 증권가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한통주매각에 대해 불만들이 적지 않다.
데이콤 한국전력 등 시금석이 되는 종목들의 주가와 비교할때 추가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증권사들의 분석을 뒤엎고 한통주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의 엄청난 대규모 물량처분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또 시장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통주는 아직 주가지수 산정에 편입돼 있지 않기 때문에 주가등락이 지수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긴 하지만 이처럼 물량을 한꺼번에 처분한 것은 시장과 일반 투자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쳐진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한도가 정해져 있는 주식인만큼 외국인들에게 프리미엄을 조금은 더 받고 넘길 수 있었을텐데 너무 성급하게 처분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외국기관들의 압력으로 인해 정부가 물량을 내놓았다는 설마저 돌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기금관리자 입장에서는 「적기」 「적당한 가격」에 물량을 처분할 수 있을때 처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려, 당분간 보유물량을 내놓지 않겠다던 입장을 뒤집으면서까지 정부기관이 한꺼번에 주식을 처분한 것은 이유야 어떻든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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