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법안 등 70건의 안건이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5일, 한나라당에는 박희태총무의 몇가지 언행이 도마에 올랐다.첫째는 박총무가 총재단 회의에서 『오늘 정보위에 안기부장이 출석, 정치사찰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관계자를 문책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위 참석을 주장한 대목. 결국 『파면 대상자와는 얼굴을 맞댈 수 없다』는 강경론에 밀려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회의에 나온 안기부장의 태도와는 완전히 상반된 정보를 전달한 셈이다.
이를 두고 참석자들은 『박총무가 여권의 교란책에 넘어간 것인지 아니면 그때까지는 모종의 교감이 있었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둘째는 박총무가 본회의에 앞서 의장실과 부의장실에 「점거조」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 『오늘은 법안처리를 할 수 없다』는 총재단 결정에 따라 마땅히 했어야 할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는 바람에 김봉호부의장이 「유유히」 본회의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는 게 일부 의원의 불만이다.
이회창총재는 의원총회에서 이 사실을 모른 채 뒤늦게 의장실 점거를 지시하다가 낭패를 봤다. 자연 박총무를 바라보는 이총재측의 시선은 복잡미묘할 수 밖에 없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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