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5일 지난해 대선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선기획팀인 「부국팀」의 대선자금 모금 계획 보고서가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총재의 단독회동을 전제로 작성된 것이라고 보고 이총재의 개입여부를 수사 중이다.검찰에 따르면 9월 말 작성된 이 보고서는 「대통령 독대시 유념할 사항」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으며 내용 중 「국세청을 통한 자금 마련안」이라는 항목아래 구체적인 모금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고서 작성시기가 97년 9월30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이총재가 총재로 선출된 시기와 일치하고 10월 초 김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이 이뤄진 자리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협력 문제가 논의됐던 사실에 주목, 이총재가 이 보고서를 단독회동의 준비자료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황상 이총재가 보고서를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로 전달받아 활용했는지 여부는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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