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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매파 박근혜] 정치쟁점마다 강경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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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매파 박근혜] 정치쟁점마다 강경론 주도

입력
1999.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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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프고 차분한 이미지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야당 투사」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제2건국위 공방과 「국회 529호 사건」등 굵직한 정치쟁점이 불거질 때마다, 그는 어김없이 「매파」쪽에 선다. 한 고위당직자는 『우리는 이것저것 재고 말하는데 그는 막힘이 없다』고 말했다.실제 박부총재는 「L의원에 대한 여권의 정치공작 부분이 문건에 있었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국민회의가 문서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5일 『검찰이 조작부분을 조사하면 당당히 응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4일 의원총회에선 첫 발언자로 나서 『DJ가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며 『국민을 위해서라도 정정당당하게 싸워 나가자』고 강경론을 주도했다. 또 529호실 강제개방 과정에서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신중론을 펴는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박부총재는 「강경파」라는 지적에 대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소신에 따른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이와관련, 『그는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물불을 안가리는 성격』이라며 『주변에서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귀띔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박부총재가 여당의 「기피인물」1호가 될 날도 멀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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