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한중 관계를 찬양했고 한반도 정세를 우려했으며 남북한 당국에 통일에 대한 고언도 토로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타오빙웨이 학술위원은 문화혁명 직후인 78년 창춘(長春)에 조선경제학회를 설립, 한국의 발전된 경제모델을 연구해 당 중앙에 수많은 내부보고서를 건의했다고 소개했다.현대국제관계연구소 김진기(金鎭基) 연구원은 『중국 국적의 공산당원이지만 조선족으로 평생을 한반도 평화사업에 주력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까지도 남북한간에 통일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어 유감이며 젊은 후학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조선족 3세로 동강난 조국의 언어 이질성 극복, 동질성 회복에 40년을 바쳤다는 중앙민족대학 서영섭(徐永燮)교수는 우리말의 순결성을 역설했다. 중앙민족대학 민족이론정착연구소 김병호(金炳鎬) 소장은 『한국정부가 해외동포 정착이나 법률입안시 조선족 학자나 한반도 연구가들의 의견을 참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한반도 전문가들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결론은 한 마디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이었다. 대부분 북한에 유학했고 한국방문 경험도 있는 이들은 한반도 문제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들은 중국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중국에 주재하면서 한반도 문제나 남북한 통일문제에 대한 중국당국의 능동적 역할을 목격하지 못한 기자는 이들의 의견 하나 하나에 공감과 반가움을 느꼈다. 한중 수교 이래 처음으로 마련된 한반도 전문가 모임인데 이들을 결집, 모임을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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