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혼란 시작됐다
1999/01/04(월) 17:54
스웨덴의 공항에서 1일 임시여권을 발급해주는 경찰컴퓨터에 오작동이 생겨 여권발급이 일시 중단됐다. 싱가포르에서는 택시 300여대의 미터기가 1일 2시간동안 오작동을 일으켰다. 모두 컴퓨터가 1999년의 「99」를 컴퓨터 프로그램의 「작동중지」명령인 「9999」로 잘못 읽은데서 비롯됐다. 이것은 바로 컴퓨터 연도인식 오류인 「밀레니엄 버그」(Y2k)의 혼란이 이미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혼란은 「Y2k」」가 2000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오늘의 문제임을 말해준다. 한국일보가 「Y2k 대재앙을 막자」는 것을 연중 캠페인으로 정한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Y2k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으나, 이제는 대비차원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 문제 해결에 범정부적으로 매달려야 한다.
과학문명이 낳은 대재앙인 Y2k는 두자리 숫자만 인식하게 된 컴퓨터가 2000년을 1900년으로 잘못 인식하는 문제등을 말한다. 이로 인해 미사일이 멋대로 발사되고 병원 은행 교통업무등이 마비되는 등 커다란 혼란에 빠질 수가 있다. 이때문에 대통령 직속으로 범정부 대책협의회를 운영하는 미국을 비롯, 선진국들은 이 문제해결에 거국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국무조정실과 정보통신부가 중심이 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기관을 제외하면 아직 공공부문의 해결상황은 20%를 밑돌고 있다. 일반기업의 경우 거의 3분의 2가 문제해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예산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에 많은 기업이 이 문제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이같은 인적자원을 Y2k문제 해결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정보화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주가 Y2k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인식해 서로 손을 잡고 주도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작업의 우선 순위를 정해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진척상황을 정부 각 부처의 장이나 기업주가 수시로 검증, 독려해야 한다. 재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등은 해당협회등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와함께 Y2k문제 발생에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 설립도 생각해 볼 만하다. Y2k문제는 그 파괴력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 규모가 6,000억~1조달러라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더이상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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