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합] 현대.LG총수 전격회동..타결 중대고비
1999/01/04(월) 19:35
현대그룹 정몽헌(鄭夢憲) 회장과 LG그룹 구본무(具本茂)회장의 4일 전격 회동으로 양사간 반도체부문의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은 중대 고비를 맞았다.
반도체통합을 위한 외부평가기관인 ADL이 현대를 경영주체로 선정하는 보고서를 제출한 후 양회장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정부로부터 『전경련이 자율해결하라』는 독촉을 받은 김우중(金宇中)회장 중재로 성사됐다.
■총수회동의 쟁점 정회장과 구회장은 현대를 반도체통합의 경영주체로 선정한 ADL의 보고서를 인정하느냐 여부로 공방전을 벌였다.
승자입장에 선 정회장은 「선통합수용 후 협상」을 개진했다. 현대와 LG가 7대 3의 지분비율로 통합법인을 설립할 것을 제시한 ADL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정회장은 특히 『12·7 청와대 정부-재계간담회 합의안을 토대로 반도체통합을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LG측이 주장하는 연구개발등에서 공동투자하는 전략적 제휴나 5대5 지분비율을 통한 공동경영은 실효성이 없고, 12·7합의정신에도 어긋난다며 일축했다.
현대는 LG가 통합을 수용할 경우 현대의 다른 사업을 넘겨주는 보상빅딜등의 새로운 카드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회장은 이에대해 『반도체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반도체고수론을 강조하면서 『공정성을 상실한 ADL의 평가결과는 원인무효이므로 재실사하여 통합주체를 다시 가리자』고 주장했다.
LG는 특히 연구개발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로 중복투자를 방지한 뒤 이미 투자한 256메가 D램의 투자가 완료되는 3~4년후 현대와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는 새로운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통합 향방 재계는 LG가 채권금융기관의 강도높은 금융제재를 받는 것을 고려할 때 조만간 반도체통합을 수용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LG의 통합수용을 위해서는 현대가 정보통신및 박막트랜지스터-액정화면사업(TFT-LCD) 유화사업등을 넘겨주는 보상빅딜방안이 유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정부도 LG의 반발을 무마하기위해 이동통신구조조정에서 LG텔레콤에 통폐합의 주도권을 부여하고, 데이콤경영권보장및 공기업민영화에서 뭔가 선물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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