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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거래 첫날 세계표정] 불안한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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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거래 첫날 세계표정] 불안한 영국

입력
1999.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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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거래 첫날 세계표정] 불안한 영국

1999/01/04(월) 18:08

세계에서 유로화가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곳 중 하나인 런던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막상 유로동맹에서 빠져 있는 영국의 파운드화는 외로운 신세다.

「파운드화의 전후 두번째 위기」. 전세계 통화 중 유일하게 미 달러화에 대해 우위(명목가치)를 점했던 영국 파운드화가 유로의 본격 출범으로 또 한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달러와 유로 양대권으로 세계 기축통화가 재편되면 파운드화의 영향력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집행위가 밝힌 유로 탄생 전 환율 최종 환산 가치는 유럽통화단위(ECU)당 0.705455 파운드. 그러나 같은 달 한달 평균치 환율은 1ECU에 0.701795 파운드였다. 유로의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파운드화의 막판 가치 하락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파운드의 가치하락은 달러화, 엔화와 달리 장기적인 현상이 되리라는 게 일반적이다. 영국 내트웨스트 경제연구소의 데이비드 케른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파운드화는 상당히 불안정한 시기를 거칠 것이며, 장기적으로 약세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유로가입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던 영국 기업들은 이제 한때 세계경제의 상징이자 영국경제의 자존심으로 군림했던 파운드화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로동맹 가입을 유보한 영국은 이르면 연내에 유로 랜드에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반면, 유로화폐가 시중에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2002년께 막차를 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 시기는 앞으로 유로의 가치와 영향력 확대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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