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529사건] 이회창총재 "장외투쟁도 불사"
1999/01/04(월) 20:13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안기부의 정치사찰을 시인하고 대 국민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이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모든 정치적, 법적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며, 상황전개에 따라 장외투쟁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현 정권은 정치사찰을 밝혀낸 우리당의 행위를 국가기밀 탈취, 국법질서 파괴로 매도하고 있다』며 『헌정질서 파괴행위를 알리기 위해 문건을 확보한 우리당을 수사하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29호실 강제진입에 대해 『정치사찰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에서 물리력을 사용한 점은 매우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내가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공동대책위를 열어 5일 국회 정보위를 소집, 야당의원들의 불법난입을 집중, 추궁키로 하고 검찰에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국회 계류중인 법안을 조속, 처리키로 했다. 대책위는 또 구랍 31일 밤 사건현장에 있었던 한나라당 의원 45명 등 모두 5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회의후 『한나라당이 탈취한 기밀문서의 내용을 조작, 공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키로 했다』며 『한나라당은 있지도 않은 도청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영성·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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