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어느 관광회사에서 외국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32%만이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응답했고 관광하는 도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70%가 「언어의 장벽」이라고 대답했다. 나 자신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이런 느낌을 받았지만 한국에서 살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조만간 언어장벽의 문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었다.우선 영어만 가지고 생각해 보자. 한국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몇년에서 혹은 수십년씩 영어를 배운다. 그러나 영어와 한국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어 영어공부가 과히 쉬운 것은 아니다. 글씨뿐만 아니라 문장구조도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사람 또한 한국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다.
나는 한국말을 배웠기 때문에 한글의 우수성과 한국말의 논리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영어문화권에 있던 내가 쉽게 한국어를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4년동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학생들은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영어를 배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영어를 잘 하는 학생을 만나보기가 어렵다. 왜 그럴까.
내 생각에 한국사람들은 공부하는 방법이 거꾸로 되어 있다. 이런 점은 어린아이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언어를 공부할 때 우선 그 상황에 필요한 말부터 배운다. 그리고 나서 문자를 배운다. 즉 뼈대가 확실한 후 살을 붙여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은 외국어 공부에서 말보다 글을 배우려고 한다. 즉 뼈대가 없이 살만 붙이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실력을 엄청나게 가지고 있어도 진짜 영어실력은 형편없게 된다.
만약 내가 한국의 교육부장관이라면 영어공부의 개혁을 주장할 것이다. 즉 학교에서 읽기만 중시하지 않고 말하기 듣기 쓰기를 중시할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재교육도 필요한 것같다. 외국어 뉴스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선생님, 외국인과 제대로 회화를 못하는 선생님이 어떻게 외국어를 잘 가르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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