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529호실 진입사건] 자민련 애써 평가절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529호실 진입사건] 자민련 애써 평가절하

입력
1999.01.04 00:00
0 0

자민련은 3일 「내각제 무력화」를 포함한 국회 529호의 안기부 문건을 놓고 내심 불쾌해하면서도 겉으로는 한나라당에 공세를 펴는 등 여권공조에 무게를 두는 자세를 취했다. 내각제 관련 문건은 안기부 현장요원의 개인 메모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이 문제로 인한 공동여당간의 충돌을 피하려는 눈치가 역력했다.자민련은 2일 한나라당의 국회 529호 강제진입 사건에 대해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의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정치공세』라고 강조했지만 내각제 관련 문서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을 자제했다. 박태준(朴泰俊)총재측은 『이 사무실은 전정권에서 여야합의로 설치한 것인데 이를 갖고 정치사찰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한나라당을 공박했다. 내각제 문건에 대해서는 『언론보도에 나온 수준의 메모를 갖고 논평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도 『안기부 소속 일개 하급직원의 메모를 갖고 공당인 자민련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태도에는 본격적인 내각제공론화와 DJP담판 등 중대현안을 앞두고 국민회의측과 공연한 전선(戰線)을 형성하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과 한나라당의 여여 틈새벌리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러나 공식 반응과 달리 속내는 상당히 못마땅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 당직자는 『하급직원의 메모라고는 하나 정부기관에서 처음으로 나온 반(反)내각제 의도』라며 『특히 「내각제 약속의 무력화를 위해 자민련을 압박해야 한다」는 문구는 저쪽(국민회의)의 속마음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 사건과 관련, 합동의총을 열어 함께 대응하자는 국민회의측 제의를 이원범(李元範)의원의 압수수색 문제를 들어 거절한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같다. /염영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