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98년에 이뤄진 인터넷 비즈니스의 규모를 1,240억달러로 추정, 발표했다.인터넷 비즈니스의 규모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상품, 서비스의 매출액과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 등을 포함한 것이다. 2002년에는 이 비용이 5,180억달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시스템 구축비용을 제외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103%씩 성장해 2002년에는 4,00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한 상품구매인구는 97년 1,800만명에서 2002년에는 1억2,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기업간 전자상거래 분야가 최고의 성장세를 기록, 97년 75억달러에서 2002년에 3,27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속 성장을 예측하는 이유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인터넷이용자들은 98년말 1억명을 돌파해 2002년에는 3억2,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 관련 기술과 내용물 제작사업, 전문서비스, 인터넷 교육 등 새로운 인터넷사업도 함께 창출된다.
미국의 정보통신업체인 오라클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대비가 없으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 퇴출위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은 시장전망 보고를 통해 『전자상거래 전략을 확실하게 세우지 않는 기업은 불필요한 비용소모로 경쟁에서 이탈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간 전자상거래 도입여부가 생존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의 정부기관, 제조, 금융기관 등은 올해 인터넷 부문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조업계는 98년 230억달러를 들여 익스트라넷, 인트라넷, 홈페이지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언론 및 금융업계는 각각 150억달러를 투자해 인터넷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교육계는 20억달러만 투자할 예정이어서 기업에 비해 공공분야가 인터넷 투자에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은 이미 인터넷에서 26만여개의 사이버쇼핑몰을 개점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유럽연합과 일본 역시 정부 지원아래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사이버서점인 「아마존」이나 사이버음반점인 「씨디나우」등은 이미 유명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준비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7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고 있거나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각각 15.2%와 2.2%였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어느 정도 활용하는 기업은 8.9%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이 전자상거래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활용여부에 따라 제품 홍보는 물론 새로운 판로개척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시장이 유망하다고 해서 무조건 뛰어들기보다는 기업의 조건이나 특성에 맞도록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관련분야의 기업끼리 비용소모를 막고 시장개척을 손쉽게 하기 위해 공동쇼핑몰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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