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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대재앙 막자] 최악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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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대재앙 막자] 최악의 시나리오

입력
1999.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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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핵문제를 전담하는 미국 핵조정위원회(NRC)본부.미 전역에서 가동중인 핵발전소가 밀레니엄버그(Y2K·컴퓨터2000년문제)로 엄청난 오동작을 일으킬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순간, NRC는 일순 긴장감에 휩싸였다. 「2000년 1월 1일 수십여기 핵발전소 냉각시스템 가동중단, 우라늄유출」. 발전소 인근지역이 순식간에 방사능에 노출되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는 가정앞에 위원회 멤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NRC는 미 전역의 핵발전소에 Y2K대책안과 추진현황을 보고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추진현황을 파악한 NRC는 올 3월까지 Y2K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핵발전소에 대해 올해중에 완전 폐쇄조치한다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공표했다. 수억달러를 들여 세운 핵발전소이지만 Y2K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수십억달러로도 막을수 없는 「대재앙」으로 돌변할 것이란 게 NRC가 내린 결론이다.

『아마겟돈이 오고있다. Y2K를 해결하는 작업은 전쟁을 위한 동원체제와 큰 차이가 없다. 시골에 땅을 사 여기에 생필품을 비축해야할 것이다』

인터넷 Y2K포럼은 Y2K의 심각성에 대해 이렇듯 비장한 단어들을 동원했다.

연도표기를 두자리로 하는 컴퓨터의 특성때문에 2000년이 1900년으로 오인되면서 발생하는 밀레니엄버그. Y2K가 사회전반에 몰고올 대재앙은 핵발전소뿐만이 아니다. 발전소 댐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에서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이르기까지 사회 곳곳에 엄청난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오작동으로 발사된 나이키미사일처럼 모든 군사작전용 미사일이 제멋대로 발사될 수 있다.

전투기가 Y2K문제로 인해 비행중 모든 제어장치의 작동이 멈추거나 오작동으로 추락하는 등 최첨단 전자장치로 무장한 군사무기들은 곳곳을 「화약고」로 뒤바꿔놓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발전소가 느닷없이 모든 수문을 열어제쳐 주거지역을 덮치고, 도로상의 교통체제가 마비될수도 있다.

공항은 비행기운항 중단으로 폐쇄되고 역 터미널 등 교통수단 또한 「올스톱」상태를 맞는다. 우리네 생활주변도 예측불허의 세계로 빠져들 것이다.

수도와 가스, 전기가 끊길 경우를 생각해보자. 대도시의 아파트세대들은 칠흑같은 암흑속에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모든 작동을 멈춰 20층까지를 걸어서 오르내려야 한다.

뿐만 아니다. 은행의 예금관리시스템은 고객들의 예금, 적금관리정보를 모두 1900년대로 인식, 예금과 적금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병원의 초음파기기, 생화학분석기,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단층촬용장치(MRI) 등 의료기기들은 연도오류로 인해 작동을 멈추거나 오진단을 쏟아낼 것이다. 아우성치는 중환자와 응급환자가 밀려들어도 병원은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다. 전세계는 밀레니엄버그로 인해 무려 6,000억달러에서 1조달러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구촌은 메가톤급 파괴력을 가진 밀레니엄버그앞에 또한번 「선과 악」의 대결을 벌여야하는 긴박한 상황을 맞고있는 것이다. 한국전산원 박성득(朴成得)원장은 『Y2K해결 마지막해인 올해는 국가의 운명을 걸고 Y2K해결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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