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생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사.노키아는 인구 300만여명에 불과한 자그마한 나라의 회사지만 세계 휴대폰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부문 「1위」기업이다.
에릭슨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노키아 휴대폰의 20%가량을 생산하는 현지공장이 국내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
경남 마산시 수출자유지역에 위치한 노키아TMC(대표 이재욱).
놀라운 것은 노키아가 100% 지분투자해 84년 설립한 노키아TMC의 98년 휴대폰수출규모가 무려 10억달러(1조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내 휴대폰 총수출(98년기준)의 71%에 이르는 규모다. 노키아TMC가 지난해 선적한 휴대폰 수출물량은 무려 1,000만대. 16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휴대폰시장의 총고객이 1,500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임을 쉽게 짐작할수 있다. 노키아의 「코리아 생산기지」가 「달러박스」로 떠오른 데는 이유가 있다. 노키아TMC의 휴대폰은 국내에서는 사용할수 없는 유럽형 디지털단말기(GSM)다. GSM은 전세계 휴대폰서비스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보편화한 방식.
이재욱사장은 『미주지역에 50%를 수출하고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40%,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미국식 디지털휴대폰(CDMA)의 아성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지역에 오히려 가장 많은 물량을 실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는 한국인 경영진을 전면 배치, 철저히 현지화함으로써 안정된 경영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에 힙입어 노키아TMC는 IMF에도 불구하고 98년의 경우 전년대비(5억3,000만달러) 무려 100% 늘어난 수출성장세를 이끌어낸 것이다. 노키아TMC가 휴대폰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85년.
88년 수출 5,000만달러를 달성,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92년 1억달러수출, 96년에는 휴대폰생산누계 1,000만대를 돌파했다. 현재 직원은 560명.
노키아TMC의 「10억달러」수출은 큰 의미가 있다. 80년대말 극심한 노사분규로 외국계 기업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간 마산수출자유지역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가장 모범적인 외자기업이라는 사실이다. 또 IMF상황속에 수출에만 전념하는 대표적 「달러박스」기업이라는 점이다. 노키아TMC는 올해 1,200만대를 생산, 12억달러를 수출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
노키아TMC는 GSM에 이어 올해부터 미국식 디지털휴대폰(CDMA)을 생산, 한국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사장은 『올해는 수출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유럽시장과 새로 진출하는 한국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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