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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소 투기] 미 대선후보 이름도 '투기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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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소 투기] 미 대선후보 이름도 '투기대상'

입력
1999.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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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치러질 미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출마가능성이 있는 유명 정치인들의 이름이 들어간 인터넷 주소를 선점하는 「인터넷 주소 투기꾼」들이 활개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2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경우, 이미 39개 이상의 인터넷 주소가 등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 되는 앨 고어 부통령은 유사 인터넷 주소가 20개, 백만장자 출판업자인 스티브 포브스는 21개,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민주)은 19개가 각각 등록돼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들의 인터넷 주소가 대부분 선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유사 인터넷 주소는 대부분 돈을 노린 투기꾼들에 의해 등록된 것들로 이들은 건당 70달러를 들여 정치인의 이름을 딴 인터넷 주소를 등록한 뒤 웹사이트는 구축하지 않은 채 이를 거액에 팔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6년 대선에서는 봅 돌 공화당 후보의 이름이 들어간 「dole96.com」이 돌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꾸며졌고, 이번 대선에서도 상대후보의 이름을 딴 유사 웹사이트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돼 인터넷 주소 투기꾼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때 활개를 쳤던 기업 이름과 상품명을 딴 인터넷 주소 투기는 최근 기업들의 적극적인 상표권 침해 소송으로 주춤거리고 있으나 정치인들의 이름은 상표로 등록하지 않기 때문에 투기꾼들의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만달러 이상을 들여 부시 주지사와 뉴트 깅그리치 전하원의장의 유사 인터넷 주소 수십개를 등록한 알렉스 골드스타인(25)은 『누가 인터넷 주소를 사가든 상관않겠다』며 가격만 맞으면 누구에게든 팔겠다고 말했다. 뉴욕=윤석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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