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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 본격화] 어음이 다시 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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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 본격화] 어음이 다시 잘돈다

입력
1999.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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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자취를 감췄던 어음이 다시 돌기 시작하는 등 신용거래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공황(恐慌)상태나 다름없었던 신용질서가 본격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신용공황 해제」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미리 알려주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9월중 하루 평균 11조원대에 머물던 약속어음(진성어음) 결제액은 10월 12조9,290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11월에는 13조8,920억원까지 증가했다. 외환위기가 발생이전인 97년 1~11월 일평균 어음거래액이 12조4,000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현재 어음거래는 환란(換亂)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어음이 돌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거래가 활력을 되찾고 실물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철저한 신용거래인 사채(私債)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IMF체제 충격으로 인한 신용파괴는 심각했었다. 기업들의 부도위험이 높아지면서 어음결제 자체를 기피하고 현찰만을 선호, 국내 상거래의 가장 보편적 결제수단인 어음이 휴지조각화하는 상황마저 벌어졌다. 민간기업의 경우 5대재벌이 발행하는 어음이외에는 통용되지 않을 정도였다.

한은 관계자는 『어음은 거래상대방의 신용을 담보로 융통되는 한국 특유의 결제수단』이라며 『지난해 4·4분기부터 어음거래가 활성화했다는 사실은 실물경제가 그 때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어음거래금액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9%, 3·4분기 마이너스 8.5%등 줄곧 뒷걸음 행진을 거듭했으나 10월 8%(추석요인으로 조업일수가 많음)의 플러스로 반전된데 이어 11월에도 0.6% 늘어나는등 두달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경기침체로 상거래 자체가 위축되고 신용경색까지 심화하면서 어음거래는 극단적으로 쪼그라들었었다. 1~3월중 하루평균 어음결제액은 11조7,000억원대에서 4월엔 10조원대, 심지어 5월중엔 9조4,000억까지 감소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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