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비롯, 많은 직장인들이 첫 출근을 한 2일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빚어졌다.서울시내 전화국과 한국통신 등에는 새해부터 바뀐 전화번호 국번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하루종일 문의와 항의전화가 잇따랐다. 1일부터 서울시내 200번대 국번과 638, 667국 등은 2로 시작되는 4단위 국번으로 바뀌었으나 사전홍보가 미흡했던데다 자동안내(ARS)조차 용량부족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0번대 국번이 몰려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인쇄업자는 『채권자가 이곳과 충무로 일대의 업체에 전화했다가 「없는 국번」이라는 안내가 나오자 채무자가 도망간 줄 알고 찾아오는 소동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가판점과 담뱃가게 등에서는 담뱃값 인상 사실을 미처 모른 애연가들과 상인들 사이에 입씨름이 잦았다. 회사원 이민규(30·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1,000원짜리로 간편하게 살 수 있어 「디스」를 피우는데 가게주인이 100원을 더 요구, 첫 출근길부터 말다툼을 벌였다』고 씁쓸해했다.
남산 1, 3호 터널에서는 휴일로 생각하고 들어섰다가 혼잡통행료를 징수당한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원 손모(32·서울 송파구 가락동)씨는 『징수원들이 한복을 입고 새해인사를 하는 것은 좋았으나 통행료징수에 기분이 잡쳤다』며 『이날까지 꼬박 돈을 거두는 서울시가 정말 얄밉다』고 화를 냈다.
한편 이날 정부의 신정연휴 축소방침에 따라 출근한 공무원과 금융기관, 일부 기업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오전에 시무식을 갖고 새해인사만 나눈 뒤 곧바로 퇴근했다. 백화점 등 서울시내 상가들은 이날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으나 손님이 적어 대체로 한산했다.
경부와 중부, 영동 등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도 대체로 원활하게 소통됐으나 오후부터는 행락차량을 포함한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정체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측은 3일 낮부터 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본격적인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호섭·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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