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프트웨어업계의 공룡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한번도 덩치작은 공격자 「다윗」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없다.운영체제부터 인터넷, 각종 응용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장지배자적인 골리앗의 위치에서 다윗들의 공세를 바라보며 방패를 치켜들고 있었다.
그런 MS가 유일하게 공세를 취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한국시장이다. MS의 대표적인 문서작성용소프트웨어인 「워드」가 국내시장에서는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아래아한글」에 눌려 맥을 못추고 있다.
국내 문서작성용 소프트웨어의 시장규모는 올해 약 300억원 규모.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60%를 아래아한글, 25%를 워드의 차지로 보고 있다.
MS입장에서 보면 규모도 작은 한국시장에서의 참패는 자존심 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MS는 방패가 아닌 창을 뽑아들고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고 그 첫번째 신호탄은 6월15일 일어난 한컴지분인수소동이었다.
소비자들의 한컴살리기운동 때문에 첫번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MS는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전환했다. 「워드버스」라는 홍보용 차량을 동원해 대학가를 돌며 100만개 가까운 시험판을 뿌리는등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MS는 내년에 「워드2000」을 앞세워 공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MS는 내년 3월 나올 예정인 워드2000이 기존 워드의 취약점이었던 표현 불가능한 한글과 한자, 고어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아래아한글을 누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체시장과 학생층을 집중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높여 다윗의 위치를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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