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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30대 여성 파워 세계무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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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30대 여성 파워 세계무대 도약

입력
1999.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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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문화전쟁시대를 눈앞에 둔 99년.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컨설팅회사 ACK(Animation Consultant Korea)대표 박영미(朴永渼·35·여)씨가 새해를 맞는 각오는 남다르다. 일본문화의 본격개방 등 정면으로 맞붙어 극복해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애니메이션 컨설팅은 기획부터 제작, 판매에 이르기까지 애니메이션의 전 분야를 총괄하는 종합기획업무. 그러므로 박씨가 하는 일은 한마디로 「애니메이션에 관한 모든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월트디즈니사(社)등 메이저업체들도 대형 애니메이션 컨설팅회사로 분류된다.

박씨가 ACK를 설립한 것은 지난 1월. 『영상관련 기업의 해외연수를 담당하다 국내에 애니메이션 컨설팅업체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제작능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컨설팅 분야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욕 하나만으로 무모하게 뛰어들었지만 박씨는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불과 1년만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8월 중국정부가 베이징(北京)에서 사상최초로 개최한 중국 애니메이션 페스티벌(Anim World 98-China)의 한국 및 동남아지역 공식 에이전트로 계약했는가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월드 애니메이션 셀러브레이션」의 공식 컨설턴트로도 지정됐다.

또 프랑스, 캐나다 국제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측과도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한국내 주요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해외 마케팅 에이전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제 박씨는 기묘년을 한국 애니메이션업계가 세계무대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품고있다.

박씨는 그 첫 시도로서 31일 일본 컴퓨터기술업체인 트윈선의 애니메이션부문 한국측 파트너로 계약을 맺으면서 일본문화에 맞설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한국 애니메이션만의 색깔을 가지기위해서 오히려 일본과의 교류는 필수적입니다. 배울 것은 확실히 배워야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우리의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박씨는 또 새해에는 애니메이션 인력의 양성과 해외진출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박씨는 4월 부천대학애니메이션 영화제를 기획하는 한편, 그에 앞서 3월에는 미국애니메이션 취업박람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유능한 인력들을 대거 소개할 생각이다.

『애니메이션은 이미 만화영화 수준을 벗어나 마케팅 개념을 도입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됐다』는 박씨는 『세계 3위의 애니메이션 제작국가인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의 하청국가로 전락한 것도 이런 종합기획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더많은 젊은이들의 도전을 역설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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