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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포커스] 이봉주 "이제는 세계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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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포커스] 이봉주 "이제는 세계신기록이다"

입력
1999.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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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년 새해를 맞는 이봉주(29·코오롱)의 각오는 남다르다.지난해 그는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과 후쿠오카대회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 간판으로 떠오른 이봉주는 지난해 4월 로테르담서 2시간7분44초의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12월 방콕아시안게임서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또다른 목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선수 최초의 마라톤 세계신기록. 구랍 31일 이봉주는 『새해에는 4월께 런던 보스턴 로테르담대회중 한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고 가을께 한차례 더 풀코스에 도전하겠다. 목표는 물론 세계신기록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길은 멀다. 지난해 4월 한국신기록을 세울 당시만해도 세계신기록과의 차이는 불과 54초. 그러나 5개월뒤 베를린서 브라질의 신예 호나우도 다 코스타가 벨라이레 딘사모(에티오피아·2시간6분50초·88년)의 10년 묵은 세계신기록을 45초 단축하며 2시간6분5초를 마크, 격차를 1분39초로 벌렸다.

이봉주는 『98년 결과는 좋았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레이스가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로테르담대회를 앞두고 왼쪽 허벅지 근육에 문제가 생겼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생겨 충분한 연습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도 이제 우리 나이로 서른에 접어 들었다. 일년에 겨우 두차례 정도 뛸수 있는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 위해 매일 50㎞ 가까운 지옥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스포츠 스타들의 조로 현상이 두드러진 국내 풍토에서 나이를 잊고 이같은 훈련을 해내고 있다는 자체가 놀랍다. 그러나 이봉주는 한술 더 떠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욱 몸관리에 힘쓰면서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투지를 보인다.

이같은 남다른 각오가 바로 이봉주를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로 군림하게 만든 것이리라. 왼발이 오른발보다 5㎜나 큰 선천적인 짝발에다 160㎝의 키에 하체가 짧은 전형적인 한국인 체형이다. 하지만 레이스중 땀이 눈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쌍꺼풀 수술을 받는등 기록을 위해서라면 외모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성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잘뛰는 비결이 어디 있겠습니까. 투지가 남다른 것도 아니고 체격조건이 특별히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각오 밖에는 없습니다』라는 이봉주는 『결코 실망을 주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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