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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문화유산 속의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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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문화유산 속의 토끼

입력
1999.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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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그림 조각물에서 상서롭고 사랑스런 동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달 속의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찧는 토끼는 영생불사(永生不死)를 의미한다. 다정한 쌍토끼는 부부애와 자손의 번창을 상징한다.고구려벽화에는 토끼와 달, 두꺼비, 계수나무가 단골로 나온다. 지안(集安)지역 장천1호분에서는 옥토끼가 약절구 앞에서 두 앞발로 공이를 쥐고 불사약(不死藥)을 찧고 있다.

평양 덕화리 1, 2호분과 개마총, 진파리 4, 1호분도 형태는 약간 다르지만 소재와 내용이 비슷하다.

신라 토우(土偶)와 통일신라의 수막새에도 토끼가 등장한다. 토우는 길고 큰귀가 몸집보다 크지만 뛰어오르려는 동작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처마 끝에 얹는 수막새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항아리의 뚜껑을 열려는 형상이 담겨 있다. 수막새와 토끼 두꺼비는 달을, 항아리는 불로장생의 약항아리를 의미한다.

조선화가 심사정(沈師正) 최북(崔北) 김득신(金得臣)도 토끼를 즐겨 그렸다.

매가 토끼를 채는 모습을 담은 심사정의 「호취박토도·豪鷲搏兎圖」와 송골매가 달아나는 토끼를 노려보는 최북의 「호취응토도·豪鷲凝兎圖」가 유명하다.

민화나 벼루, 와전(瓦塼)에서는 한 쌍의 토끼를 통해 화목한 관계를 표현한 게 특징.

효자문 열녀문 산신각등 건축물에는 거북을 올라탄 토끼조각물이 많다. 일종의 화재를 막는 부적이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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