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단일통화인 유러 출범 전야는 축제 분위기였다. 31일 11개 유러권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벨기에 브뤼셀의 벨기에 중앙은행에 모여 유러화에 대한 각국 화폐의 교환 비율을 최종 확정했다.한 시간여의 회의가 끝나자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유러화가 새겨진 3,000개의 오색 풍선이 브뤼셀 상공을 뒤덮었다. 유럽 언론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사건이라고 기록했다.
○…유러화 환율을 결정하기 위한 브뤼셀 회의는 TV와 인터넷(http://europa.eu.int/euro)으로 중계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현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오스트리아 루돌프 에드링거 재무장관이 사회를 보았다.
환율이 최종 확정되자 자크 상테르 유렵연합(EU)집행위원장과 이브_티보 실키 통화위원이 서명했고 각국 재무장관들은 이를 승인했다.
오스카 라퐁텐 독일 재무장관은 휴가를 이유로 베르너 뮐러 경제장관을 대신 참가시켜 『유럽 파트너들에 모욕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 빔 다이전베르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러 출범에 맞춰 유러권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5%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독일 상공회의소(DIHT) 한스 페터 슈틸 회장은 『기업들이 환전 수수료와 환율변동의 위험에 대비하는 비용을 절약,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30일 대부분 업무를 마감한 은행과 주식시장은 4일 시작되는 유러표시 채권 및 주식의 거래 체제를 갖추기 위해 분주한 세모를 보냈다. 유러는 시차상 세계 금융·주식시장이 열리는 4일 아침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거래된다. 한편 EU 15개국 가운데 유러에 참가하지 않은 영국 스웨덴 덴마크 그리스 4국은 조만간 유러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리=송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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