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의 기상도는 침체와 불안의 기류를 벗고 점차 「갠」 후 「맑음」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미국 증시 폭락 및 일본 경기부양 실패 가능성 등에 따라 일시에 금융 위기가 재발하는 「난기류」가 닥쳐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새로 출범한 유러(EURO)의 성공여부 및 신흥시장의 경제회복 여부는 세계 교역 및 자본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권역별 경제를 예보해 본다.
미국; 맑은 후 난기류 가능성
월스트리트의 안정세가 지속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 94년 이래 매년 25~30%씩 성장한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10월 『미국 주식시장은 비합리적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와 아시아 경제위기의 지속,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중남미 외환위기 발생 우려 고조 등에 따라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8월말 한 때 7,500포인트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의 일시적 침체는 신흥시장 경제위기의 선진권 확산을 우려한 미·유럽의 잇단 공동 금리인하조치 등 부양책에 따라 곧 9,000포인트대를 회복하며 연말 들어 안정을 찾았다.
앞으로 다우존스지수는 미국 내수가 뒷받침되고 아시아, 러시아, 남미의 경제가 회복 안정세로 돌아설 경우,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하더라도 1만 포인트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이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소비감소 추세와 미 국내성장률(GDP)의 둔화 및 기업순익증가율의 감소에 따라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일시에 거품이 빠지는 폭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다우존스의 폭락이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의 증시불안으로 증폭되면서 세계 경제를 또다시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뉴욕=윤석민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