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외국계 은행이 국내 기업에 비해 생산성에서 월등히 앞서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경영, 전문가를 통한 자산 관리등 금융기법에서 국내 은행보다 한 수 위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씨티은행은 우리나라에 진출한 해외 금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외국은행 지점 개설이 허용된 첫 해인 67년 첫 지점을 열어 현재 서울 9개, 부산 2개등 1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강점으로는 우선 선진금융기법을 이용한 합리적이고 생산성 높은 은행 경영을 들 수 있다. 자산 규모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은행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지만 수익성은 정반대다.
씨티은행의 수익성 위주 경영은 하나은행등 국내 후발은행들과 닮아 있다. 소비자금융쪽에서 고소득층 위주로 고객을 유치하는데 애써온 점도 비슷하다.
씨티은행은 그동안 소득 규모가 상위 20% 범위에 드는 사람들을 주요한 고객으로 삼아 영업을 펼쳤다. 하지만 이런 영업전략은 99년을 지나면서 바뀔 전망이다.
씨티은행 원효성(元曉星)마케팅담당이사는 『카드사업등 서비스를 바탕으로 거래 계층을 소득 30∼40% 선으로 낮출 계획』이라며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 가는 주거래은행 개념을 영업에 도입한다』고 말했다.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했던 씨티은행이 국내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셈이다.
씨티은행의 성공은 신화전문가 양성 신화개방적인 의사결정 신화제한없는 채용등 국내은행에서 찾기 힘든 기업문화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더불어 100개국에 걸친 금융서비스는 국적 없는 경쟁시대를 맞아 위력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