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진 중소 거래업체의 경영정보를 파악하라」 상대방 업체의 부도나 대금연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신용정보 서비스(크레탑·CRETOP)」를 이용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크게 늘고 있다.비상장 중소기업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고 경영정보도 거의 공개돼 있지 않아 영업상황과 자금사정이 사실상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크래탑은 이러한 중소업체의 신용상태를 훤히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영정보를 제공해 준다.
크레탑에는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에 대해 「무담보 신용보증」을 서주며 축적한 20여만개 기업의 평가자료가 수록돼 있어 정보의 양과 질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여명의 직원이 보증심사와 신용조사를 통해 직접 얻은 정보를 온라인으로 금융기관이나 기업체에 유료로 제공한다.
크레탑의 「기업정보」는 매출액과 자산 부채 순이익 외상거래규모 주요거래처 주주명단 대출금 연체여부 어음부도 등 일반적인 경영정보외에도 동종업계의 평가와 경영자의 가족관계 재산 경력 건강상태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조기경보」서비스를 이용하면 미리 지정한 거래업체들의 어음부도나 연체발생 사실을 매일 알 수 있다.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인 삼성광전(사장 이준협)은 최근 판매대금으로 7,000만원짜리 어음을 받으려다 크레탑을 통해 어음발행업체가 부도직전의 불량업체임을 알아내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었다. 이사장은 『크레탑 이용으로 거래처에 대한 부실채권을 20~30% 가량 줄였다』며 『어음사고가 나더라도 상대업체의 재산과 담보현황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어 대금회수에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의 크레탑 정보 의존도도 날로 커지고 있다. 신용대출 경험과 조사기법이 부족한 은행들은 중소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크레탑 자료와 분석기법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92년 서비스를 시작한 크레탑은 올9월 이후 이용업체가 매월 5~10%씩 급증하고 있다. 9월 1,190개에서 10월 1,240개, 11월 1,350개, 12월 1,450개로 늘어 국내최대의 중소기업 정보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윤경배 데이터베이스(DB)사업팀장은 『크레탑은 상장기업 정보를 위주로 하는 기존 신용평가기관들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며 『중소기업 대출과 신용거래 증가로 크레탑 이용은 더욱 일반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여 12x4㎙짜리 검출기 25개와 거대한 원형자석을 만들어 중성미자의 부산물인 뮤온이 자장 안에서 휘는 정도를 관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중성미자를 관측한다. 서울대와 이화여대의 교수들은 중성미자망원경을 위성에 실어 띄우는 새 프로젝트를 계획중이다.
◆지구보다 더 큰 전파망원경 지구보다 3배나 큰 전파망원경도 있다. 언뜻 보아선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만 지구와 상공을 잇는다면 가능하다.
전파망원경은 안테나, 수신기, 그리고 전파신호를 시각화하는 컴퓨터로 구성돼 천체가 빛과 함께 방출하는 전파를 관측한다. 그런데 전파안테나를 여러 개 늘어놓고 주파수를 조율하면 떨어진 거리만큼 큰 안테나 효과를 낸다. 안테나가 많을수록 감도는 높아진다. 이것이 합성전파망원경이다.
일본 우주항공과학연구소는 97년 안테나를 실은 뮤제스B 위성을 최고 고도 2만㎞ 상공에 띄웠다. 이를 세계 곳곳에 위치한 안테나 40개와 연계해 지름 2만6,000여㎞(지구의 지름을 포함)짜리 합성망원경을 만들었다. 총 15개국이 참가한 초장간섭계(VLBI)우주관측프로그램이다. VLBI망원경의 「시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쿄의 쌀알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비유된다. 지난해 9월 이미 수십억광년 떨어진 준항성체(퀘이사)를 발견하는 쾌거를 올렸다.
◆남유럽천문대의 거대망원경 세계에서 가장 큰 광학망원경은 남유럽천문대(ESO)가 칠레 북부 아타카마사막의 해발 2,650㎙ 파라날산 정상에 짓고 있는 거대망원경(The Very Large Telescope·VLT)이다. 거대망원경은 지름 8㎙짜리 망원경 4개를 결합시켜 16㎙짜리 망원경의 성능을 발휘한다. 현재 지상 최대의 광학망원경인 미국 켁망원경(10㎙)을 능가하는 것이다. 위치를 파라날산 꼭대기로 정한 이유는 맑은 날이 많고 관측의 방해가 되는 대기중의 산란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첫번째 망원경이 세워졌고 2001년 모두 완성될 계획. 1㎙짜리 보조망원경 3개를 부착시키면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으며 적외선부터 자외선까지 다양한 파장을 감지한다. 남유럽천문대는 『허블천체망원경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 「공사」엔 총 16억5,000만프랑(3,530억원)이 투입되는데 프랑스 독일이 4분의1씩,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가 나머지를 분담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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