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서 왼손잡이는 괴롭다』컴퓨터통신 나우누리 동우회 「왼손잡이사랑모임」(약칭 왼사모)은 29일 이같이 주장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교무처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이번 입시 논술시험때 왼손잡이용 책상을 따로 준비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대학 강의실 책상 모두가 오른쪽에 팔받침대가 있다』면서 『이때문에 왼손잡이 수험생들은 팔꿈치를 허공에 띄운 불편한 자세로 2시간동안 논술시험을 치러야하므로 제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왼사모 방희정(方喜貞·22·여)회장은 『전체 국민중 글씨를 왼손으로 쓰는 비율이 3%나 된다』며 『따라서 이번 입시에서 논술을 치르는 32개대 응시자 중 최소한 1만여명이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려대에 지원한 김모(18·서울K고)군도 『논술은 좋은 내용에 글씨도 정성껏 써야 좋은 점수를 받는다』며 『왼손잡이라고 구박받으며 자란 것도 억울한데 입시에서까지 차별받아야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대학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자체감사 과정에서 왼손잡이용 책상의 필요성이 지적되긴 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 별도의 대비를 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왼사모는 앞으로 핸드폰, 컴퓨터 마우스, 지하철패스 등 왼손잡이에게 불편한 사항들을 모아 관련단체나 기업에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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