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식을 기념해 이탈리아 로마로 여행간 한쌍의 노부부가 겪었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야기」 한 토막.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짐을 찾아 택시 정류장 앞에 서 있었다. 「로마에 도착하면 택시운전사부터 조심하라」는 충고를 익히 들어온 이들은 기사가 가방을 짐칸에 실어주겠다는 호의도 무시한 채 직접 가방을 챙겼다.「혹시 이 운전사가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아닌가」미리 준비한 지도를 숱차례 확인하던 남편은 택시가 호텔앞에 도착하자 대뜸「당신, 우리가 길을 모른다고 이리저리 돌아왔잖소」라고 호통을 쳤다.
택시기사는 오히려 이탈리안 다혈질의 특유한 몸짓까지 내보이며 택시비를 한 푼도 깍아줄 수 없다고 승강이를 벌였다. 당황한 남편은 택시비의 절반만을 지불한 채 부인과 택시에서 내렸다. 그런데 이건 왠 날 벼락인가. 이들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택시는 짐도 내리지 않은 채 곧장 줄행랑을 치고만 것이다.
눈 앞에서 고스란히 여행가방을 도둑맞은 이들은 1시간이 지나 달려온 경찰에게 자초지경을 설명한후 애원하듯 말했다. 『가방속에 든 옷가지며 여행용품은 못찾더라도 제발 루이 비통 여행가방만은 꼭 찾아주세요』
진한 고동색 바탕, 꽃과 별 무늬, 그리고 루이 비통의 영문 머릿글자인 LV가 겹쳐 있는 모노그램 캔버스는 오랜기간 루이 비통 브랜드의 상징으로 익히 알려져 왔다. 루이 비통의 역사는 여행용 트렁크에서 부터 시작됐다.
프랑스의 나폴레옹3세 부인의 여행용 짐을 꾸리는 일을 맡았던 루이 비통은 왕후의 의상이 구김이 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LV 트렁크를 고안, 마침내 이를 가업으로 이끌었다. 세대와 시대가 바뀌면서 마차여행에서 철도와 선박, 항공여행등으로 이어지는 150여년 루이 비통의 「트렁크 역사」는 시·공을 초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가방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물론 루이 비통 브랜드의 전통에는 그만한 각고의 노력과 철저한 장인정신이 배어있다. 하나의 지갑제조에만도 가죽의 선정에서 부터 제작완성후 8단계의 품질검사과정을 거치는등 까다롭기로 유명한 품질관리가 바로 그 생명이다. 루이 비통은 전세계 220여개의 매장을 갖고있고 국내에만도 6개의 매장이 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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