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의 정치적 「우산」아래 있었던 민주계 세력은 사실상 와해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심점을 상실한 민주계의 현주소는 YS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지역 「정치 지형도」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먼저 서석재(徐錫宰) 김운환(金 桓)의원은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탔고, 김동주(金東周)의원은 자민련에 속해 있다. 강경식(姜慶植) 한이헌(韓利憲)의원은 무소속이며, 한나라당 의원들도 구심점을 찾지 못한채 좌고우면(左顧右眄)하고 있다. 특히 박관용(朴寬用) 김정수(金正秀) 김형오(金炯旿)의원 등은 이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깃발아래로 들어갔다.민주계 중진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맏형격인 최형우(崔炯佑)의원은 와병중에 있으며, 김덕룡(金德龍)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 강삼재(姜三載)의원등은 「나홀로 행보」를 걷고 있다. 15대총선에서 YS와 차남 현철(賢哲)씨의 추천으로 당선된 30여명의 「범민주계」 초선의원들도 모래알처럼 사분오열돼 있기는 마찬가지.
따라서 김전대통령이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고 나설 경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반경은 그리 넓지 않다. 실제 민주계 한 인사는 『YS가 깃발을 들고 나선다 해도 그 아래 다시 모이는 세력은 상도동 원(元)멤버에 그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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