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여성 포도대장」이 탄생했다.금융감독위원회는 내년 1월 출범하는 금융감독원 검사국장에 이성남(李成男·51)전씨티은행 지배인(현 배재항공사 경영고문)을 내정했다. 금융감독기관에 여성이 국장에 발탁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이씨는 특히 금융기관 업무를 감시·관리하는 검사국장에 임명될 예정이어서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금감원에는 14개 검사국이 설치될 예정으로 이씨는 이중 한 개국을 맡게된다. 금감위는 씨티은행에서 22년동안 선진금융을 익혀온 이씨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 영입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경기여고 이화여대(영문과)를 졸업한 뒤 69년 씨티은행에 입사, 22년동안 근무해온 금융전문인. 씨티은행 영업총지배인과 홍콩지사 해외담당, 한국지사 수석재정담당등을 역임한 뒤 96년부터 배재항공사 경영고문을 맡고 있다.
이씨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허술한 금융시스템에서 초래된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씨티은행에서 익힌 첨단 금융기법을 바탕으로, 금융기관 검사업무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업을 하고 있는 남편 김건웅(金健雄·56)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이씨는 대학시절부터 정운찬(鄭雲燦)서울대경제학부교수 등 경제학자들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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