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잦았던 의원 재·보선에서의 승리는 극적인 정치적 재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14, 15대에서 연거푸 쓴맛을 봤던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의원은 7·21 보선에서 정치1번지 종로에 입성했다. 자민련 김동주(金東周)의원도 7·21 보선에서 3선에 성공했고 14대 재선에서 박철언(朴哲彦)의원의 부인 현경자(玄慶子)전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던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의원은 4·2 재선을 통해 고향인 경북의성에서 4선을 이뤘다. 지난 대선직전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배를 바꿔 탄 안택수(安澤秀)의원은 야당의 입으로 재기했다.지난 정권때 「팽(烹)」당했던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의원은 8월 야당의 이탈표를 얻어내며 생애 세번째 국회의장에 올라 명예를 회복했다. 15대에서 4선에 실패했던 국민회의 박실(朴實)전의원이 후반기 원구성때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이 된 것도 일종의 전화위복이다. 15대 총선에서 패배했지만 원외 실세였던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의 청와대 입성은 예고된 재기에 해당한다. 역시 원외의 설움을 겪어야 했던 문회상(文喜相)전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기한 뒤 안기부 기조실장으로 자리를 바꾸기는 했으나 여전히 막강하다. 아태재단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임동원(林東源)외교안보수석은 「햇볕정책」을 밀고나가는 실세로 자리잡았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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