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폭리가 날로 심화하고 있다.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중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11월중 은행들이 고객들로부터 새로 받은 예금(신규수신)의 평균금리는 연 7.46%로 전달보다 0.55%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신규 가계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14.01%에서 연 13.48%로 0.53%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가계대출부문의 예대금리차는 전달 6%포인트에서 6.02%포인트로 되레 확대됐다. 전반적 예대금리차는 줄어들고 특히 기업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금리 인하에는 극히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기업 신규대출 평균금리는 연 11.62%로 가계대출이 2%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관계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금리를 집중적으로 인하하면서 가계대출에 대한 상대적 고금리를 통해 수지를 보전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는 부실의 손실을 개인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상의 위험가중치가 낮은 아파트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취급하면서 금리도 최저 12%대까지 낮췄지만 기준금리(프라임레이트)는 묶어둔채 가산금리만 조정, 개인에 대한 일반 신용대출이나 보증대출은 여전히 연 15%대의 이자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집을 갖지 못한 일반서민들에겐 금리인하 혜택이 전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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