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과 신하의 로맨스는 사실이었다?영국 더 타임스는 28일 스코틀랜드 왕실 소유 발모랄성 근처에서 빅토리아 여왕과 사냥터 관리인 존 브라운이 주고 받은 연애편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편지들은 브라운 후손의 집 다락방 트렁크에 보관돼 있었으며 빅토리아 여왕과 브라운이 함께 찍은 사진도 들어 있었다.
이날 보도는 지난해 개봉돼 주목을 끌었던 「브라운 부인」영화제작팀의 발표에 따른 것. 제작팀은 「브라운 부인」의 소재를 빅토리아 여왕과 신하가 나눈 편지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브라운의 후손이라고 밝힌 한 여인이 편지들을 보여줬다며 『편지를 읽고 두 사람이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의 편지 외에도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내 가장 좋은 친구 브라운에게』라고 써보낸 여왕의 카드도 있었다고 제작팀은 전했다.
빅토리아 여왕과 사냥터지기 브라운의 관계는 1860년대 중반 수많은 풍문을 낳았다. 당시 남편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던 빅토리아 여왕이 관리인 브라운과 가깝게 지내면서 위로를 얻는다는 소문이 번지자 영국 귀족들은 이들의 관계를 부풀려서 숱한 뒷얘기들을 만들어냈다. 「브라운 부인」이란 신하 브라운과 유달리 친밀했던 빅토리아 여왕을 비꼬아 귀족들이 붙인 명칭이다.
편지의 공개여부에 대해 제작팀은 『브라운의 후손이 모든 영국왕실 가족들이 사망할 때까지 편지를 공개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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