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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진 YS] 잇단 초강성 발언 무엇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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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어진 YS] 잇단 초강성 발언 무엇을 노리나

입력
1998.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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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는 무엇을 노리는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연이은 초강성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의 분분한 시선은 결국 이 한가지 질문으로 귀착된다. 청문회 증언 및 대국민 사과 절대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해 오던 그가 28일 급기야 현 정권에 직공(直攻)을 가하면서 이같은 의문은 한층 증폭됐다. 「고문·사찰·도청 등 우려할만한 수준의 인권침해」「의원 빼가기는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 「빅딜로 특정지역 재벌이 피해를 보는 것은 잘못」등의 발언은 뭔가 작심하지 않고선 꺼내놓기 어려운 언사였다.YS의 언급은 현장 청취자에 따라 무게와 방향에 차이가 있긴하다. 문제의 상도동 만찬자리에 있었던 박관용(朴寬用)의원은 『중간 중간 했던 이야기를 한꺼번에 모아놓으면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박의원은 그러면서도 『측근이 그렇게 전한 것이니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만찬의 언론창구역을 맡았던 박종웅(朴鍾雄)의원을 의식한 것이었다. 실제로 박종웅의원은 29일 『김전대통령의 발언이 미칠 파장을 뻔히 아는 처지에 어떻게 굴곡해서 전달할 수 있었겠느냐』며 『정확하게 김전대통령의 의중을 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에 「의도」가 있었음을 재차 분명히 한 셈이다.

이와관련, 정치권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첫째는 정치재개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현이라는 시각이다. 여론을 거스르면서까지 경제 청문회에 대해 「시끄러운 저항」을 하고, 민감한 현안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비판」을 가하는 것은 정치적 재기를 위한 내압(內壓)높이기라는 것이다.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YS는 기력 회복을 위해서라도 의도적으로 여권에 싸움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현 국면에선 최대한 세게 붙는 것이 운신의 폭을 넓히는 길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각은 실질적 정치재개 보다는 상징적 존재과시 쪽에 무게를 둔다. 한 만찬 참석자는 『김전대통령은 여권이 자신을 옥죄는 데 대해 대단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면서 『83년 단식상황을 언급하는등의 최근 발언들은 「나는 죽지 않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특유의 강기(剛氣)발동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이 시각은 『지금과 같은 YS행보는 자신은 물론 민주계와 한나라당에도 도움될 것이 없다』는 우려를 깔고있다.

어느쪽 시각이 맞건 YS의 퍼스낼리티로 미루어 상도동 주변의 기류는 해를 넘기고도 울퉁불퉁할 것같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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