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부도직전 주식처분등을 통해 거액을 챙긴 기업체 대표 14명과 증권회사 임직원, 증권 브로커와 펀드매니저 등 5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특수1부(박상길·朴相吉부장검사)는 28일 회사자금을 동원해 주가를 조작하거나 기업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처분, 수천만~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부산투자자문대표 조장호(曺長鎬·43), 주식브로커 김종구(金宗九·37), 한국티타늄㈜ 과장 김진구(37)씨 등 17명을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두양산업㈜ 대표이사 이영언(李永彦·69)씨 등 17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삼양식품㈜ 사장 전인장(全寅壯·36)씨 등 5명을 약식기소하는 한편 미국으로 도피한 한국티타늄 이흥주(李興周·62) 전사장과 전 증권감독원 과장 이승애(44)씨 등 11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티타늄 이전사장은 96년 발행한 2,000만달러 상당의 해외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돈 411억원을 동원, 조씨 등을 통해 고가매수 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주가를 8,750~ 2만5,700원까지 조작, 일반 투자가들에게 2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고 회사에 3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다.
이씨 등은 또 브로커 김씨에게 기관투자가나 펀드매니저들의 로비자금으로 16억7,000만원을 제공하고 관계당국이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하자 두양산업대표 이씨를 통해 전 증감원 과장 이씨에게 1억6,000만원을 건네는 등 금융권에 로비를 한 혐의도 받고있다.
이들은 한국티타늄외에도 동방아그로 삼화왕관 신광산업 고니정밀 경인전자 삼화전자 금강피혁 등을 주가조작 대상으로 삼아 고가매수 주문 허위 인수합병(M&A)설 유포 PC통신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등의 수법으로 6,000만~176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또 삼양식품 전사장과 신풍제약 장용택(張龍澤·51)사장은 IMF 사태를 전후해 회사가 부도위기에 처하자 자신 및 가족 소유 주식을 처분해 각각 7억원, 1억9,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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